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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공간 사이를 연결하는 마음으로

Updated: Jun 7, 2021


합성목재

도시에서의 일상은 즐길 거리로 가득하지만,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졌다. 소중한 이들과 모여 시끌벅적한 날들을 보내기 보다 개인의 삶에 균형을 찾아가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것. 문화생활에서 역시, 함께 즐기기보다 혼자 고요히 몰입하는 시간으로 변화했다. 그러다 보니 포스트 코로나 이후 홈 인테리어 시장은 다양한 컬러와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스타일링이 많아졌다.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홈 인테리어로 해소하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외부 시설이나 상업용 건물들은 차분한 형색을 띠는 경우가 많아졌다. 기분 탓이 아니다. 외부로 나아갈수록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고자 하는 심리 방역이 발동하기 때문이다. 결국 인테리어는 단순히 물리적 기능에서 벗어나, 심리와 라이프스타일을 기반한 트렌드가 되었다.

오늘은 충남 논산의 첫 메이저 영화관이 입점한 CGV타워를 찾았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이곳은 제1종, 2종 근린생활시설 및 문화복합센터로 건축면적이 1,275㎡ 정도이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자유로운 문화욕구 해소를 기대하였다. 하지만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 아쉬움이 컸을 것이다. 하지만 입지적인 여건이 좋아 여전히 지역개발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곳이다. 언더우드는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 더 즐겁고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을 고대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람과 공간 사이를 연결하는 마음으로

합성목재
합성목재

회색빛의 건물은 주민들과 청춘들에게 휴식과 영감을 주는 장소이다. 휴식을 찾는 이들에게 쉼터가 되어주며, 사람과 사람의 만남, 다양한 여가생활의 원천이 될 이곳에 흔적을 남겼다. 영화관으로 향하는 길목을 걷다 보면, 테라스를 연상시키는 스텝 플로어가 나온다. 건물의 컬러와 잘 매치될 UD05 모델, 라이트 그레이 컬러의 합성 데크를 시공하기로 하였다. 이 부분은 전체 시공이 아닌, 옆면에만 시공하였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천연목재와 비슷한 컬러인 티크나 브라운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 건축물의 모든 요소를 하나의 톤으로 통일 시켰을 때, 더 웅장해 보이며 공간감이 극대화되는 효과가 있다. 또한 그레이 컬러는 단순하면서도 모던한 이미지를 만든다. 자동차나 전자기기, 정장에 그레이 컬러를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각될 것이 기대되므로, 미니멀하고 모던한 느낌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건물 외벽, 대리석, 스텝 플로어까지 그레이 톤이 연속된다. 그런데 각각을 이루는 텍스처가 다르다. 대리석 질감과 대비되는 우드 데크가 은연중에 감각적인 디자인 장치가 되길 바랐다.


합성목재
합성목재

건물의 뒤쪽의 인도에도 같은 합성 데크를 시공하여 통일성을 유지했다. 걷기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걷는 길과 경관이 좋은 명승지에 합성 데크를 설치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합성 데크는 일반 목재와 달리 자외선 열화에 강하고 뒤틀리고 부스러지는 특징이 없기 때문이다. 방부처리를 하지 않아도 되어, 친환경적이고 안전성이 높다는 것은 이제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주기적인 오일스테인 처리로 토양오염을 일으키지 않고, 데크재를 만들어내기 위해 벌목을 할 필요도 없으니, 이러한 합성목재의 장점은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만하다.

언더우드는 이 기세에 힘입어, 조금 더 고급스럽고 자연스러운 데크재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폴리에틸렌보다 목분의 비율을 늘렸다. 60% 이상의 목분이 들어갔지만, 신소재 특성상 물을 흡수하지 않고, 강한 내충성으로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제작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의 영향을 최소한으로 줄였으며, 튼튼한 구조는 제품의 견고성과 수명을 보장한다. 수명이 다해도 다시 재활용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인도와 같은 공간은 유지관리에 힘쓰기 힘들다. 많은 이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곳이기에 살펴보기 힘들뿐더러,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가 없다. 그런 공간에 합성 데크 시공은 합리적인 선택이다. 합성 데크는 시공 후 관리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공간 디자인은 단지 아름다움을 만드는 것이 아닌, 삶 속에서 더 편리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가는 싸움인 것 같다.


합성목재
합성목재

우드의 소재는 유연함과 개방감을 준다. 건물을 중심으로 바닥에 합성 데크를 시공함으로써 러프한 분위기를 살렸다. 아스팔트의 거친 면과는 또 다르게 펼쳐져 미관을 해치는 요소가 아닌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로서 어우러졌다. 또 우드의 패턴은 수직으로 시원시원하게 뻗어 삭막하지 않은 모던함을 가져다주었다.

의식주와 같은 기본 가치가 충족되면서 여가 활동을 지지해줄 공간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지역 특성을 반영하여 탄생한 CGV타워는 그런 의미에서 논산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상징이기도 한다. 이러한 공간을 편안하고 오래 머물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드는데에 일조하여 만족스러웠던 프로젝트였다. 많은 이들이 쾌적함을 느끼고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자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상업용 시설도 안정감이 들고 신뢰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때문에 방역시스템뿐만 아니라, 디자인적으로도 패시브적인 면을 따지게 된다. 실내공기를 보호하는 시스템을 구현하거나, 환경적인 디자인을 찾게 되는 것이다. 개인이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어야 하고, 나아가 삶이 공간과 자재에 투영되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동향 속에서 합성 데크는 친환경 소재로 주목 받았다. 언더우드는 디자인만 예쁜 자재를 제공하기 보다는 공간과 사람을 연결해 줄 수 있는 친밀한 자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멋진 디자인만 베껴서 빨리빨리 성장하는 것은 쉽지만, 그게 우리가 가려고 하는 길은 아니다. 천천히, 느리게 성장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영감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을 하려고 한다.

언더우드가 시공한 공간을 지나치는 다수의 사람들이 잠시라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언더우드 합성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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